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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eria Lagos Again

2008/07/24~07/27
 
[사진] 숙소앞에서 출발시에 찍은 사진

[사진] 비로 인해 물이 흥건한 비포장 도로위를 걸어가던 여인네
 
공항까지
비가 미친듯이 내리다 조금 누그러질때 즈음,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이 비 덕분에 내 여행가방은 약간의 수분을 흡수해야만 했다.

[사진] 길 중앙에 주차되어있던 차

대부분의 차들은 방치되듯이 세워져 있고, 별도의 유턴라인이 없는 도로는 차사고에 무방비상태였다.

위 사진의 오른쪽 구석에 살짝 찍혀있는 하늘색 차는 하르코트의 "버스"다.
- 인텔에서 공항까지는 위험하기때문에 거의 멈춤이 없이 이동한다. 따라서 별도로 찍은 버스사진이 남아있질 않다. -

얼핏 보면 버스가 아니라 마치 폐차하려고 버려둔 고물로 보인다.

 
[사진] 라고스에서 길걸어가는 남정네

[사진] 여기저기 찌그러진 형상에 군데군데 깨진 유리창을 가진 라고스의 노란버스

[사진]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도로가 부서진건지, 공사를 하다만건지...

[사진]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전쟁이라도 난것같은...

[사진]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온통 쓰레기와 뒤섞인 흙으로 덮혀있는 길. 그리고 그 옆을 흐르고 있는 검은 물.

[사진]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
흐르는 구정물 위를 횡단하게하는 작은 다리.
 
라고스로
하르코트에서 비행기에 타기전까진 지저분한 사고방식을 가진 나이지리아 입국관리자들 덕분에 사진찍을만한 여유가 없었고, 비행기내에선 그 나물에 그밥이라 그냥 더 찍은 사진이 없다.

이날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장님의 배려 덕분에 근처 호텔에서 편히 묵고, 다음날 바로 페미네 회사로 출근하였다.

폐미네 회사(TagTrak)은 호텔에서 그다지 멀지 않았는데, 이 날은 회사에서 작업하는 동안 갑작스럽게 페미네 친족(?)행사에 같이 참여하게 된 날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페미네 친척집은 멀었다. 분명 30분거리라 했는데 도착했을땐 이미 다들 저녁식사를 마쳤을 정도로 오래 걸렸다.

아마 2-3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유는 트래픽 잼이었는데,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얘네들 상하수도 문제가 주요 이유다.

피곤한데, 너무 피곤하면 오히려 잠이 오질 않는다는 말이 맞다.
유난히 길었던 차량이동은 그냥 초대 거절하고 집에가서 쉴껄 하는 후회를 남기게 했다.

창밖의 풍경은 보면볼수록 한숨이 나왔다. 작년보다 나아진 것이고, 몇년 지나면 얘들도 많이 발전해 있을 것이지만.. 역시 당장에 보이는 주변환경은 최악이었다.

특히 비오는 날이면.. 걸레가 썩은듯한 냄새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나이지리아인들에게서 솔솔 풍겨와서 그런 최악의 풍경에 한몫해주었다.

다행히 라고스에 머무는 동안 운전해주던 녀석은 좀 덜했던 것 같다. 차안에서 냄새의 고통을 느꼈던 기억이 없으니..

후에 인도에서 히만슈의 운전사가 풍기는 고약한 냄새를 이 당시 내가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이녀석에게 굉장한 고마움을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 한국에서 라고스에 도착하자 마중나온 것도 이 녀석이었다. (이 녀석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아 자꾸 이녀석이라 표현하고 있다.)

공항에서 페미네까지 가는길에는 큰 바다가 하나 있다(강인가..?). 판자촌이 그 바다를 끼고 넓게 퍼져있었는데, 물 위로도 집이 보였다.
사장님이 이 녀석에게 저기서 낚시도 하느냐고 물었고, 큰 새우같은 해산물이 잡힌다고 했다.
작년엔 굉장히 드러웠었는데 이젠 깔끔해진거냐고 묻자 요즘도 매우 드럽다고 답했다.

그 낚시로 낚인 해산물들은 누구입으로 들어갔다는것인지...

그 바다 사진은 찍지 못했다. 이미 긴 새벽 비행으로 인해 지칠대로 지쳐있던 당시여서, 별로 의욕이 나질 않았었다.
지금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인도로 가기위해 공항까지 데려다 줄때 이녀석이 나보고 남아서 같이 살잰다.
- 미안하다. 난 평온한 나라에서 살고싶다. -


페미네 파티
긴 차량이동이후에 도착한 페미의 친척집에는 페미의 모든 친척들이 모여있었다.
나이지리아 전통음식을 부페형식으로 별도의 상위에 차려두고 먹으라 권해주었다.
너무 허기져있던 터라 먹었지만 역시 나이지리아음식은 매웠다.

많은 나라를 여행해보신 사장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대부분 더운지방 사람들이 매운음식을 많이 먹는단다. 특히 매우 더운 아프리카 오지로 가면 나이지리아의 몇배 더 매운 음식들만 먹는단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나니, 자기들의 언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수다를 떨고있는 그들을 바라보는게 지루해졌다.
마침 페미의 딸인 레이나가 2층에 있다고 하여 2층으로 올라갔더니 2층은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나와 정신연령이 같은 ㅡ.

아무래도 영어로밖에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인데, 맨정신엔 자신있게 영어가 나오질 않아서 1층으로 잠시 내려와 베일리스밀크를 진하게 만들어 한 컵 완샷하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사진] 레이나(15)와 그녀의 사촌동생(14)

[사진] 레이나와 그녀의 사촌동생들

어느나라나 아이들은 정말 해맑은 것 같다. 연상 웃느라 바빴다. 그 안에 같이 묻혀있으니 나이지리아에 온걸 잠시 잊었다.  

한참을 아이들과 수다도 떨고 음악도 공유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동영상을 공유해주고 이제 집에 가겠지 싶어서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왔더니 아까까지 싸우는 듯한 톤으로 서로 토론하던(매번 모일때마다 토론을 재미로 한다고 함) 사람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고 있었다.

조금 하다 말겠지 싶어서 졸린눈을 비비고 구경하다 근 2시간이 넘도록 그러한 것을 보자 조금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페미과 그 와이프가 눈치를 채고 마지막 춤을 추자고 친척들한테 권하였다.

이 사람들 가족파티의 마지막 춤은 나이지리아의 전통춤이란다. 그 전통춤을 위한 배경 음악은 아프리카 오지의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래)
[사진] 맨 오른쪽이 페미 와이프.

[사진] 중간중간 저런 모션이 들어가는데, 맞춰서 추는거 보면 전통춤이 맞는 것 같긴하다.

[사진] 모내기라도 하는줄 알았다. 하긴 군무도 혼자하면 이상한데 같이하면 그나마 낫다.

[사진] 전통춤만 10분이 넘더라. 대체 얘들은 집에 언제갈라고...... -_-;;

전체적으로 살이 찐 것을 볼수가 있는데, 이는 잘사는 나이지리아 인들에 한해서다. 이 친척네 근처는 부자 동네라서 치안도 안정되어있다.
이 동네는 크게 바리케이트가 쳐져있었고, 그 바리케이트를 별도로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따라서 이 동네에서는 밖을 걸어다닐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여자 혼자는 좀 위험하다고...)
이런 치안문제는 나이지리아 부자들의 비만을 창출한다.
아무래도 밖을 돌아다니며 많이 움직여야 덜 찔텐데, 밖에 돌아다니는게 쉽지 않으니 어쩔수 었어 보인다.

[사진] 인도로 향하는 티케팅 하기전에 짐검사를 하던 경찰들. 목적은 역시 돈이다.

[사진] 인도-뭄베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하늘.
시간은 어느덧 새벽이 된...

대략 10일간의 나이지리아 여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던 시간이었다.
주말에도 계속 이동과 일을 반복하다보니 아무래도 평소 몸으로 느끼던 10일보다 더 길게 느껴졌었다. 피곤과함께 잘 맞지 않는 식사는 자주 감기를 내몸에 심어주었고, 간간히 페미가 권하는 술에 다음날 정신을 못차리기도 했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싶어도 자유롭게 인터넷하기 힘든 나라.

레이나는 만화를 참 좋아한다. 특히 일본만화를 좋아라하는데, 스캔된 일본만화 한페이지를 읽기 위해 10여분을 투자한다.
꿈많고 밝은 레이나를 위해서라도 나이지리아가 어서 빨리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음 번 출장에 "제가 가겠습니다"하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전체적인 나라 치안이 안정되어 줬으면 좋겠다.

Nigeria Story 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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