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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India

[인도] 뭄베이에서 2

인생이글케쉬우냐 2009. 9. 2. 06:53

India Mumbai 2

2009/08/05~08/15
[사진] 히만슈(좌), 키샨(중), 줄리엣(우), 우샤(구석) - 히만슈는 정말 안씻는것 같다. 꾀재재한게.. 보이기만 그러는게 아니라 냄새까지 동반한다. 키샨은 이 회사의 대표의 사위로, 이해력은 딸리지만 건방지진 않다. 원래 집은 델리에 있으며 내게 "아니따"라고 부른다. (지네 맘대로 인도식 이름을 나한테 붙혔다.. 디질라고..)

[사진] 줄리엣 - 8월 5일 이날은 줄리엣의 생일이었다. 생일날은 저렇게 케익등을 조각으로 생일당사자가 자른 후에 축하해주는 사람들에게 직접 입에 넣어주는 풍습(?)이 있는것 같았다. 줄리엣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생일 축하노래가 끝나는대로 우리가 따로 작업하는 사무실 안으로 손살같이 도망쳐 들어왔다. 줄리엣은 이 회사의 비서역할을 하는데, 가장 빠릿빠릿하고 머리도 좋으면서 친절하다. 이 사무실에는 정말 업무를 잘한다고 생각되는사람이 두명있는데, 그중 한 명이 이 줄리엣이고, 나머지 한명은 HR을 담당하는 스미타다. 나머지 애들은 조금만 띄워주면 기고만장하여 기어오른다. 밟아버려야 말 잘듣고 조금 띄워주면 우습게 보는 습성부터 고쳐야 인도가 발전할것으로 보이는데.. 이런건 대체 어찌 교육을 해야되는건지 모르겠다.

[사진] 리큐드 샵에서 부장님과 사원. - 인도에서는 미국처럼 술을 취급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즉 슈퍼나 큰 마트를 가도 술을 살 수가 없고 사진처럼 별도의 리큐드 샵에서 사야한다. 인도에 머무르는 동안 가장 많이 마셨던 맥주는 포레스트(맞나?)였고, 킹피셔라는 맥주도 가끔 먹긴했는데, 부장님의 표현에 의하면 이는 맥주에 소주를 약간 섞은 듯한 맛이었다. 재미있는것은 킹피셔가 항공운항 이름으로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진] 툭툭이의 운전기사 뒷통수. - 인도에서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다. 첨에 "툭툭이"란 단어를 들었을땐 걍 한국사람이 붙인 별칭같은 건줄 알았다. 그런데 인도애들도 "툭툭"이라 부른다. 툭툭이 아져씨들의 특유 포즈가 존재하는데, 그 사진은 델리편 이후에 올릴까 한다. 지역마다 툭툭이의 모양이나 색이 조금씩 틀린것 같다. 뒤에는 최대 세명까지 앉을수 있고, 앞에는 운전사 혼자 다 차지한다. 툭툭이에 대한 도로특별제제법이 없어보였다. 분명 2차선도로임에 틀림없는데 툭툭이 몇대만 끼면 금새 4~5차선 도로가 된다.

[사진] 툭툭이의 미터기. - 1루피에서부터 시작하는 툭툭이의 미터기는 거리에 따라 측정되는 것 같다. 가끔 툭툭이 운전사가 미터기를 누르지 않고 시작한다거나 웃돈을 더 달라고 우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무시하면 된다. 처음 탈때부터 머라머라 하면 걍 다른 툭툭이로 유유히 걸어가 갈아타면 된다. 타자마자 1루피에서부터 시작하니 무조건 1루피 빼고 돈을 주는게 맞다는 사장님 의견은 참고만 하고 우리는 매번 툭툭이 이용시에 팁을 2-3루피 이상 얹어주었다.

[사진] 게이트오브 인디아로 가는 전철 - 별도로 여닫혀지는 문이 없는 전철로 위험해보였다. 그치만 문옆에 있지 않으면 너무나 덥다. 여기 전철은 천장에 선풍기가 붙어있다. 간간히 전철을 통해 바라본 풍경속에 엉덩이를 뒤집어깐 인도녀석들의 큰일보는 장면도 섞여있었다. : 이거 기분 디게 벨루임.

[사진] 이것이 그 유명하다는 게이트 오브 인디아. - 게이트 오브 인디아는 전철역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거리에 있었다. 게이트 오브 인디아는 저 문을 의미하는것인데, 사실 저것보다도 근처에 별도의 시장이 마련되어있어서 그곳을 구경하는게 훨씬 재미있었다. 그 시장은 머랄까.. 남대문 시장같은 느낌이었다. (규모는 훨씬 여기가 작다)

[사진] 차파티(맞나?)를 굽고있던 남자. - 저게 굉장히 얇게 반죽하여 짧게 굽는걸 보면 난은 아니었던 것 같다. 차파티나 로띠일것같은데.. 로띠가 기름끼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나므로 저건 차파티일 가능성이 높다. 인도에서 유명한 카레등을 먹을때 같이 먹는 것으로 보통 난이나 차파티, 로띠등을 먹는다. 그걸 어느정도 먹고난 이후에 별도로 밥을 남은 카레에 비벼먹거나 볶음밥을 시켜 먹는다. 알다시피 오른손으로 밥을먹고 왼손으로 응아를 닦기 때문에 난이나 차파티등을 잘라먹을때 한손으로 잘라먹는다. (요즘은 포크등을 많이 쓰니 그렇게 이상하게 보는것 같지는 않다고함)

[사진] 시장에서 타지마호텔로 걸어가던 중에 보게 된 밥집이었는데, 솔직히 줄서서 먹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먹고싶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유명한 집인듯 하다.

[사진] 택시타고 숙소쪽으로 가던길에 있던 마헤쉬(인도식당) 입구에 있던 디져트 아져씨. 인도사람들은 저렇게 잎에 달짝지근한것들을 잔뜩 올려서 씹어 먹는다. 일명 얘네들 디져트인데.. 난 솔직히 못먹겠다. 부장님 표현을 빌리자면 "샴푸를 씹는 기분"이다. 잎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샴푸와 닮아있다. 사장님은 상쾌하다며 맛있어 하시지만 ㅡ.
 
뭄베이 생활
인도는 힌디어를 쓴다고 한다. 나이지리아와 인도의 글씨가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인데.. 난 나이지리아는 글씨 아랫쪽에 선이 가있고, 힌디는 윗쪽에 선이 가있음으로 구분한다.
대부분의 간판들이 빨간색이 많은걸 보면 얘들은 참 빨간색을 좋아하는 민족인가부다 싶다.

길을 가다보면 간간히 현수막들을 볼수가 있는데, 그 현수막에는 얼굴 사진이 있다. 마치 무슨 선거라도 하는것처럼....
길에 현수막이 왜 붙어있는지 이유는 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현수막은 단지 천으로만 만들어진게 아니라 뒤쪽에 각목으로 틀을 만들어서 세워둔 것이었다.

길 중간에 붙어있는 그 현수막에 사장님이 천인줄알고 간과하고 지나치다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이마에 혹이 이따시만한게..)
인도의 화폐 단위는 "루피"다. 정확한 환율계산은 피곤하기때문에 대략적으로 100루피는 2500원정도의 환율로 계산하고 지냈다.

여인숙같은 호텔에서 이틀간 보내고 바로 히만슈가 알아놨다는 아파트로 옮겼다. 생각보다 깔끔해서 좋았지만, 방 하나에 2인용침대가 한개씩 존재하는게 문제였다.
멍청한 만수는 한 침대에 두명이서 같이 자는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건 매번 말해서 화를 내도 고쳐지지 않는것 같다..한번 떠보고 만족하면 냅두고 아님 바꾸고.. 머 그런식..)

내가 인도에 도착했던건 28일이지만, 추가로 도착할 개발팀원은 3일날 새벽 도착예정이었다. 결국 우리는 방 두개짜리 아파트 두채와 방 한개짜리 한채를 숙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사장님,사모님/부장님,사원/차장님,나)
나이지리아에서 지나치게 맵고 느끼한 음식에 질려있었던 사장님과 부장님과 나는 사모님이 도착하신 이후에 너무 행복한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한국음식이란..
그리고 곧 차장님과 사원이 들어오고, 본격적인 인도 사무소 교육업무가 시작되었다.

나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교육이었지만, 그래도 이번 강의를 통해서 내 자신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르쳤으니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에 대한 기대효과는 적다.

인도에 온지 2주정도 됐을 무렵, 회사-집을 반복하다 지친 나머지 바람도 쐴겸 게이트 오브 인디아를 함 가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할일은 태산이지만 가끔은 휴식이 필요할거란 생각이 들어서 다같이 툭툭이를 잡아타고 전철로 갔다.

얘들 전철은 생각보다 더 많이 지저분했다. 인도 전철은 1등석과 일반석으로 구분되어있다. 1등석은 일반석의 10배 가격이지만 생긴것은 차이가 없다. 단지 1등석의 겉보기 무늬만 빗금으로 가있다는 것 외에는 똑같은 전철칸이다. 그리고 10배의 가격이라는 이유로 널널했기때문에 1등석으로 구매했다. 일반은 7-8루피, 일등석은 7-80루피가 든다. (80루피면 2500원이 안되는 금액이다.)
인도애들이 간간히 역마다 타고 내리는데, 일부러 여자들끼리만 서있으면 와서 찝쩍된다.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므로 차장님과 나는 최대한 인도애들 근처에 없으려 노력했다.

역에서 게이트까지는 걸어서 갔다. 가던 중간에 근처 백화점에 들어가서 잠시 더위를 식히고 다시 게이트쪽으로 걸어가다가 코코넛을 파는 리어카를 발견했다. 아 저게 코코넛이구나 하고 지나치려는 찰나, 사장님의 권유로 다들 코코넛의 맛을 볼 수 있었다. (별로 시원하지도 않고 닝닝한 맛이었다.)

여기저기 사진찍고, 시장 구경하러 가는길에 동양인들과 눈이 마주쳤다. (아마 옷입은 모습과 풍기는 이미지로 보아 그사람들도 한국사람들이었을 듯하다.) 오랜만에 타지에서 한국사람들 만났다고 생각하니 매우 반가웠다. (아니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때서야 안 거지만, 며칠전에 IDC에서 작업하다 밤에 식사를 하러 차를 타고 나왔던 곳이 이 게이트오브인디아의 한인식당이었다.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6시를 넘어갔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타지마호텔에서 맥주와 함께 기다리고 계셨으므로, 그쪽으로 걸어가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버려서 저녁식사는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뭄베이에서 맛있다는 식당에서 사먹기로 했다.

맥주를 어느정도 마시고 나서 알딸딸한 기분으로 다같이 다시 시장쪽으로 걸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피곤함이 몰려오는데다가 배고픔이 더해져서 더이상 쇼핑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 이유로 택시를 부르고 위치찾기가 편한 타지마 호텔 입구쪽으로 다시 돌아가려는데, 굉장히 인기가 많아보이는 노점 식당을 발견하게되었다.
분명 낮에는 못봤는데 밤만되면 나타나는거 같다.

택시를 타고 한시간 반가량을 달려(실제 거리는 한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길이 많이 막힌다.)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앞에서 한시간 반정도를 기다리고 식사하러 안에 들어갔을때는 이미 밤 11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당안이 바글바글했던건 인도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늦게 활동을 시작하고 끝내는 것과 관계가 깊다.

이사람들은 보통 일어나는 시간은 각각 다르겠지만 활동을 시작하는 시간이 느긋하게 10-11시정도 되는것 같다. 그러고 일을 보통 8-9시정도까지 한다. 점심은 2시반에서 세시쯤 하고, 아침은 9시에서 10시에 먹는다.
그러다 보니 저녁은 자연스럽게 10시에서 11시가 된다.

차라리 일찍 일어나서 일찍 활동하고 일찍 자는게 더 나을것 같은데 얘들은 게으른건지 원래 얘네 관습상 그러는건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습관이었다.

식당에서 음식을 개별로 시킬까하다가 다들 너무 현찮게 시킨다고 생각되셨는지 사장님이 알아서 시켜주셨다.
그리고 그 식당의 음식은 대체로 너무 짰으므로, 물을 한바가지는 들이마셨던 것 같다.

[사진] 마헤쉬(인도식당) - 전통 인도식당인듯 하다. 안에 들어가면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입구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서 식사한번 하겠다고 근 한시간 반을 밖에서 기다려야만했다. 솔직히 맛은 잘 모르겠다. 허나 확실한 것 하나는 인도에 머무르는동안 먹었던 인도음식들은 너무나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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